김혁 - 비몽 (悲梦)
내가 사랑타령을 부르며
이 곳 저 곳 떠돌다가
먼지 앉은 흰머리로 돌아오니
너는 곱게 늙은 모습 되어서
보아 주어도 나는 좋아라
내가 돌아오질 못하고
발을 동동 구르다가도
돌아올 길이 없어져 훌쩍이는데
고운 얼굴로 나를 안고
너 웃음 반기니 나는 좋더라
아흐 고운 내 사랑아
여린 가슴 콩콩 뛰며 불렀는데
너는 나 언제 그랬소 정준 일 없소
차갑게 돌아서니
깨어 보니 꿈이더라
내가 사랑타령을 부르며
이 곳 저 곳 떠돌다가
너는 곱게 늙은 모습 되어서
예쁜 웃음으로 빤히 쳐다만 보아
주어도 나는 좋아라
발을 동동 구르다가도
내 얼굴에 와 닿는 네 손은 따뜻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