탐구생활 - 빨래 (Laundry)
해가 충분한 날에는 옥상에서
하얀 마음을 널래요
까만 때 묻은 날들이 또 쌓여서
꼬질꼬질하네요
많은 잡념들이 묻고
많은 향이 스치고
의미 없는 많은 말이 스미고
흔한 만남들의 반복
흐린 날의 뉴스도
눈처럼 다시 하얘지도록
바람에 탈탈 털어줘
네 하늘 높이 널어줘
무거운 마음이 모두 마를 때
내 문을 똑똑 열어줘
한여름 빛에 말려둔
흰 이불처럼 너를 맞을게
말이 충분한 날에는 내 방에서
밀린 잠을 잘래요
많은 잡념들이 묻고
많은 향이 스치고
의미 없는 많은 말이 스미고
슬픈 장면들의 반복
뿌연 날의 먼지도
모조리 다시 하얘지도록
울타리 속에서 나 살아도
성난 세상을 살아가도
분노의 빨래는 끝나지 않고
세탁통 속 구겨진 채로 비틀거리네
바람에 탈탈 털어줘
네 하늘 높이 널어줘
무거운 마음이 모두 마를 때
내 문을 똑똑 열어줘
한여름 빛에 말려둔
흰 이불처럼 너를 맞을게
흰 이불처럼 너를 안을게
큰 여름처럼 너를 안을게